제1당 당수·의원으로 정치 참여…"후임자로 외무장관 추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9일 결국 사임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같은 날 밤 기자 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오스트리아가 몇 달간의 혼돈과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혼돈을 막을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추천하고, 자신은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르츠 총리의 발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 연립 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과 야당이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전날 쿠르츠 총리를 대신할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줄 것을 요구하며 "그래야 우리는 크고 중요한 많은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쿠르츠 총리에 대해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쿠르츠 총리가 받는 의혹은 그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쿠르츠 총리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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