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13개구 변동률, 전세가 매매 역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맷값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 가격은 매매 가격에 대한 선행 지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서울 25개구 가운데 13개구에서 전세 가격 변동률이 매매 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었다. 

서울 중구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전세 가격 변동률은 14.94%로 매매 가격 변동률(11.97%)보다 2.97%포인트 높았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이외에도 성북(1.86%포인트), 동작(1.72%포인트), 용산(2.43%포인트), 마포(1.45%포인트), 종로(3.82%포인트), 양천(3.13%포인트), 서초(2.30%포인트), 영등포(2.38%포인트), 동대문(0.91%포인트), 광진(1.94%포인트), 강남(0.22%포인트), 구로(0.13%포인트) 지역에서 전세 가격 변동률이 매매 가격 변동률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5개구 중 7개구만 전세 가격 변동률이 매매 가격 변동률보다 높았다. 

전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임대차3법, 주택 보유자의 실거주 강화 등의 영향이 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 전환, 임대차3법 제도 안착의 진통, 주택 보유자의 설거주 강화, 주택 수요자의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 등 특정 지역의 청약수요 유입 등으로 인해 전세 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잡히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세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혼란 가중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급등하는 전세 가격에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 가격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이상 주택 시장의 급등세도 잡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보다는 경기와 인천 등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의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매입 임대와 건설 임대 등의 공공 임대 확대 정책에 더해 기존 주택 시장에서 전월세 물건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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