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선거인단서 28% 득표 '참패'…총 누적 득표 50.29%로 가까스로 대선후보 '선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0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총 누적 득표 과반수(50.29%)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이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 득표에 머무르며 참패한 것에 대해 "교만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라는 명령으로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통령후보 선출 직후 JTBC·채널A·연합뉴스TV·MBN 등과의 인터뷰에서 3차 선거인단에서 패배한 이유를 묻자 "저는 시험을 보는 입장인데, 합격하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국민들의 절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의 참패에) '대장동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묻자 "전혀 영향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야당의 선동이나 일부 가짜뉴스 때문에 영향이 없을 순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 득표율에는 변화가 없어서 하나의 회초리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아직까지 야당의 선동 또는 언론 기사 탓을 돌렸다.

   
▲ 10월 10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총 누적 득표 과반수(50.29%)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이날 대통령후보 선출 직후 JTBC·채널A·연합뉴스TV·MBN 등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MBN 뉴스영상 캡처
특히 이 후보는 '앞으로 대장동 의혹에 어떻게 대처할지' 묻자 "국민의힘의 저지를 뚫고 그나마 당시 기준으로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했다"며 "당시로서는 매우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재차 동일한 답을 내놨다.

그는 "2017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여서 인허가권을 변경행사해 1100억원을 추가 환수해, 5503억원을 환수했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이어 이 후보는 '원팀' 구성에 이낙연 후보측 캠프 인사를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당연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 뵙고 말씀드리고 조언 듣겠다.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같이 논의해보겠다"고 긍정하는 대답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기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도민들의 책임문제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의 집권여당의 책임 문제를 판단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내년 대선, 왜 이재명이어야 하나'라고 묻자 "양극화, 불평등,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에 공정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게 많은 바람"이라며 "시대정신은 공정성이라 판단한다. 불공정을 완화하고 국가 역할을 강화해 경제성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고 강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