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참 많은 것을 이뤘다. 대회 2연패, 시즌 3승, 통산 10승 등 경사가 겹친 가운데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여자골프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의 대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캐롤라인 마손(독일·14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릴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이었던 고진영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시즌 3승째로 개인 통산 LPGA투어 10승도 달성했다. 

   
▲ 사진=LPGA 공식 SNS


또한 고진영은 우상이었던 소렌스탐의 연속 60대 타수 최고 기록을 따라잡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4라운드에서 63, 68, 69, 66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시작된 60대 타수가 이날까지 14라운드 연속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5년 소렌스탐이 세운 LPGA 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와 타이 기록이다.

2018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을 당시 시상식에서 소렌스탐을 만났던 고진영은 "소렌스탐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면서 "그를 따라가기를 원하지만 나와는 너무 많은 격차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3년만에 고진영은 소렌스탐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이제 다음 대회 첫 라운드에서도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소렌스탐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고진영이 출전할 다음 대회는 오는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고진영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고진영의 우승은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거둔 199번째 우승이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통산 200승 도전 무대이기도 한데, 물론 고진영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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