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흐름이 금융통화위원회 예상대로 흐른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연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이 보는(현재 전망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등을 짚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임지원, 서영경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내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종합하면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했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면서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황지수 등 지표로 본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 및 전력난 등으로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급 측 요인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물가 상승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팬데믹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과는 다르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성장률 자체가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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