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수상할 예정이던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시상이 보류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들을 비하하고 고의충돌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1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수상자로 내정된 심석희에 대한 시상을 보류한다고 전했다.

1963년 제정된 대한민국체육상은 매년 국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와 지도자, 생활체육진흥에 공적이 있는 체육인 등 9명을 시상한다.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며, 심석희가 선수 최고 영예인 경기상 수상자로 선정돼 있었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올림픽, 2018년 평창 올림픽 등 두 번의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의 메달(금 2, 은 1, 동 1개)을 따내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하지만 지난 8일 디스패치 보도에 의해 심석희가 올림픽 기간 대표팀 동료를 비하하는 내용의 문자를 대표팀 모 코치와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문자에는 동료 최민정을 브래드버리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실제 심석희와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해 함께 넘어졌다. 이로 인해 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 속 심석희는 11일 소속사를 통해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들에게 사과했으나 고의충돌은 없었다며 해명을 했다. 

반면 최민정 측은 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연맹에 요구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다른 선수들과 분리 조치하고 고의충돌 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심석희의 대만민국체육상 경기상 수상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었고, 문체부는 시상을 보류하고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15일 시상식에서는 심석희의 경기상을 제외한 다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만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체육상 심사 기준에는 '각종 비위, 부조리 및 도덕성에 흠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를 수상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심석희의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 수상 자체가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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