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97개사, 1183개 부스 조성…재생에너지 제품·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선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제1회 탄소중립 엑스포(제40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개최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은 에너지업계의 미래상을 보려는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13일 개막식에 참석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화석연료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탄소중립이 도전적 목표지만, 글로벌 신경제질서로 대두된 탄소중립을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우리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계돌파형 기술확보 및 산업구조 전환 등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민간부문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자발적 감축 노력을 위해 세제·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맞춰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탄소중립 엑스포(제40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날 전시장 최전선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두산그룹과 신성이엔지의 부스였다. 두산에서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이 합동 부스를 구성, 10kW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인산형연료전지(PEMFC) 등을 전시했다. 10kW급 제품은 300여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트라이젠 연료전지'와 이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모델도 소개했다. 트라이젠은 한국가스공사와 개발 중인 것으로, 수소·전력·열을 동시에 만드는 것이 강점이다.

제주도 등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두산중공업은 8MW급 한국형 해상풍력 모델도 선보였다. 이는 북유럽에 비해 풍속이 약한 한반도 지형에 맞춘 것으로, 블레이드 길이를 100m로 늘려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성이엔지는 최대 출력 555W·효율 21.4%의 태양광 모듈과 11.38%급 '솔라스킨'을 활용한 제로에너지 빌딩 및 천장형 공기청정기 퓨어루미를 위주로 부스를 조성했다.

555W급 모듈은 태양전지를 반으로 잘라 연결한 것으로, 양면형 구조로 후면을 통해 5~25% 추가 발전도 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과 공동개발한 솔라스킨은 건축자재 질감과 색상이 적용된 모듈이며, 퓨어루미는 미세먼지와 냄새 뿐 아니라 유해가스도 제거하는 등 실내 환경개선을 돕는다.

   
▲ '제1회 탄소중립 엑스포(제40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내 신성이엔지 부스/사진=미디어펜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솔루션(케미칼·큐셀·첨단소재부문)과 한화파워시스템 및 최근 사명을 바꾼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 등이 마운드에 섰다.

부스 오른쪽에는 미국· 독일·영국·이탈리아·한국 등 글로벌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광 셀 △가상발전소(VPP) △제로에너지하우스 등의 개념을 알리고 있었다.

페로브스카이트 적층의 탠덤셀은 기존 실리콘 제품 위에 차세대 소재를 쌓은 것으로, 현재 29% 수준인 이론한계효율을 44%까지 끌어올리는 등 태양광발전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VPP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형에너지원을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전기차·건축물·공장·사무실·가정 등이 모이면 남는 전력을 모자란 곳으로 보내는 등 '윈윈'관계가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 만난 박원 한화큐셀 파트장은 "전력사용량을 아끼는 패시브한 형태 뿐만 아니라 주차장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액티브한 방식이 결합되면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주어진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발전원 등 원하는 상품을 선택, 에너지독립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생에너지와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의 수전해 기술로 만든 수소를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압축기 및 고압탱크에 저장하고, 수소차 충전 또는 수소가스터빈 발전에 사용하는 등 그룹차원의 밸류체인도 순서대로 볼 수 있었다.

한화임팩트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 인수로 수소혼소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한국서부발전과 가스터빈 실증사업도 진행하는 중으로, 이를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전소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이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탄소중립 엑스포(제40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내 한화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국내 발전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형 원자로 APR1400과 각종 재생에너지 발전원리 및 수소융복합 사업 모델 등, 중부발전을 비롯한 다른 발전공기업들도 태양광·지열·연료전지를 비롯한 제품을 선보였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철강업계 화두로 떠오른 수소환원제철(HyREX)을 비롯한 수소사업과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부스를 마련했고, 친환경차 제품 솔루션 통합브랜드 'e-오토퍼스' 등을 소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000톤이었던 수소생산량을 2050년 200만톤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2차전지의 경우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양·음극재-재활용 생산체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585W·21.2%급 태양광 모듈 외에도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및 이를 활용한 스마트 솔라솔루션과 보성·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국내외 영농형 태양광 사례 및 수상태양광 제품 등을 전시했다.

파루 부스에서는 방위·고도각을 변화시키는 등 모듈이 실시간으로 태양광을 추적하는 시스템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농형 태양광의 효울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강풍·적설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자동 안전기능을 탑재했다.

전시장 가장 안쪽에서는 캐리어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무풍 벽걸이 와이드 에어컨 등 '에너지위너상'을 받은 제품들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으며, 주방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도 마련했다.

LG전자는 휘센 시스템에어컨과 멀티V 슈퍼5 실외기 등을 소개했다. 이 실회기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에너지 사용량도 24% 가량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전시회를 위해 1회용 부스가 아닌 조립식 컨테이너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컨테이너들은 전시회 이후 한국해비타트에서 쉼터 등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이번 전시회는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SK에코플랜트·가스공사·유니슨 등 297개사가 1183개 부스를 꾸렸다. 한화큐셀·현대에너지솔루션·캐리어 등의 퀴즈쇼와 유튜브 '삼프로TV'로 알려진 이진우 기자의 라이브방송 및 라이브커머스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