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선박 시범운행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 개최
‘김정은 메시지’엔 “‘강온양면’ 여러 이슈 제기돼 종합·신중 분석 필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 간 대화가 이어져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남북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와 통일부가 공동주최해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0월 4일 꽤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남북통신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이 비대면으로 화상회담을 할 수 있는 영상회담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3일 경기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한강하구 중립지역으로 이동하는 배에 탑승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그런 과정에서 조금씩 그동안 합의했던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회담들도 열리고 가능하다면 고위급회담으로 나아가서 남북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이 찾은 곳은 한강하구 남북 간 중립지역이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강하구의 평화적 가치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6.25전쟁 이후 한강하구에서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하도록 한 정전협정 제1조 5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분단과 대립의 세월동안 평화의 터전, 삶의 터전으로서의 한강하구의 시간은 그대로 냉전에 멈춰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 “2018년 9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남북은 같은 해 11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강하구를 따라서 공동으로 수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민간선박 항행의 토대는 마련됐지만 본격적인 항행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수로조사와 시범운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강하구의 또 다른 이름은 ‘조강’(祖江) 즉 ‘할아버지 강’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에서 조강은 서해에서 내륙인 마포나루를 연결하며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던 생동감 넘치는 물길이었다”면서 “남북 협력을 구상해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접근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열린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 김포시와 통일부가 공동주최해서 13일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 참가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일행을 태운 배가 한강하구 중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남북이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해 한강하구에서의 협력을 포함한 그동안의 남북 간의 합의 사항을 더욱 다각적으로 이행하는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남북 간 대화를 이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북측의 호응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연설에 대해 “강온양면이 있고 여러가지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좀 더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분석하면서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는 대화와 협력의 국면을 발전시키고 그걸 통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격화할 수 있는 노력을 일관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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