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강하 자동 착륙 기술 적용…이륙·비행·착륙 전 과정 자동화
이동식 발사대 활용, 지형 무관 이륙·급강하 자동 착륙 가능
기술력 토대 '리프트 앤 크루즈' 수직 이착륙 무인기 개발 중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은 최근 한국공학한림원 주관 '2021년 산업기술성과 15선'에 급강하 자동착륙 기술이 적용된 자사의 사단급 무인항공기(KUS-FT)가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국내 공학발전에 기여한 인재를 발굴하고 관련된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연구기관이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사회 기여도·시장 기여도·미래 성장성 등을 평가해 우수 산업 기술 성과를 선정하고 있다.

   
▲ 급강하 자동착륙 기술이 적용된 사단급 무인항공기(KUS-FT)./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번에 선정된 대한항공의 사단급 무인항공기는 폭 4.5m, 길이 3.7m, 높이 0.9m의 전자동 전술 무인항공기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무인 항공기 감항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2020년 12월에 양산을 완료해 현재 육군에서 운용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 사단급 무인 항공기는 이륙·비행·착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 돼있으며, 비행체 복수 통제를 통해 24시간 연속으로 감시·정찰 임무가 가능하다. 또한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운용 환경에 맞춰 차량 탑재로 이동이 가능하고, 어디서든 이륙할 수 있도록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급강하 자동 착륙 기술까지 적용 돼있다. 이에 따라 운용 안전성과 편의성이 극대화돼 대한민국 육군 감시 정찰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리프트 앤 크루즈(Lift & Cruise)' 방식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KUS-VS)./사진=대한항공 제공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현재 기존 사단급 무인기를 업그레이드해 '리프트 앤 크루즈(Lift & Cruise)' 방식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KUS-VS)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리프트 앤 크루즈 방식은 비행기 날개와 함께 이륙용 로터(회전날개)와 비행용 로터가 따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이륙할 때에는 지면과 수직 방향의 로터를 사용해서 떠오르고, 순항 고도에 이르면 수평 방향의 로터로 속도를 낸다. 이에 따라 헬기 방식 대비 높은 고도에서 고속 비행·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수직 이착륙 무인기 개발 완료 후 차기 사단급 무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무인기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사단급 무인기 이외에도 △5톤급 고성능 전략 무인 항공기 △틸트 로터형 무인 항공기 △차세대 저피탐 무인 항공기 △다목적 무인 헬기·하이브리드 드론까지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등 무인항공기·미래 UAM(Urban Air Mobility)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무인기 개발·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기 교통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발·실증을 진행해 관련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독보적인 항공 교통 관리·운송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국가 UAM 산업 육성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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