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되면서 자동차부품 수출도 감소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국내 자동차산업의 호조세가 꺾이면서, 내수·수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5일 ‘2021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를 통해, 9월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 33.1%, 내수 29.7%, 수출 20.7%(수출액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산업부의 이날 발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은 33.1% 감소한 22만 9423대로, 현대자동차 울산4공장 1라인이 9월 13~14일, 2라인이 13~17일, 아산공장이 9~10일 및 15~17일 휴업했으며, 기아자동차 광명공장은 16~17일, 한국GM은 부평1·2공장, 창원공장이 1~4주 휴업 및 감산 운영했다.

이에 더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병목현상' 심화로 인해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는 국내생산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르노삼성은 XM3(하이브리드 포함)의 유럽 수출 호조세가 생산 증가를 견인하며, 타업체 대비 유일한 증가세를 시현했다.

내수 역시 출고 지연 현상이 지속되면서, 29.7%가 감소한 11만 3932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신차 호조세에도 불구, 출고 적체 현상 심화 및 전반적인 내수물량 감소 등으로 33.8% 감소한 9만 1247대로 나타났으며, 수입차 역시 올해 최초로 독일계(BMW, 아우디), 미국계(포드, 링컨) 등의 주요 해외 완성차 제조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7.0% 감소한 2만 2685대였다.

수출 역시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 및 친환경차 수출 확대(31.3%)에도 불구, 20.7% 감소한 15만 1689대의 실적을 보였다.

   
▲ 2021년 9월 자동차산업 실적./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또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요도 함께 줄어 자동차부품 수출 역시 전년동월비 5.1% 감소한 18억 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친환경차 부분 수출에서는 31.3% 증가한 3만 4823대, 수출금액은 46.8% 증가하면서, 최초 10억 4000만 달러를 돌파, 역대 최다 수출대수·금액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증가로 월간 역대 최다 수출 대수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20만대 돌파, 친환경차 내수판매비중 26.7%로 역대 최고치를 시현했다.

   
▲ 친환경차 모델별, 연료별 수출비중./자료=산업부


산업부 관계자는 “이로써 친환경차 부분에서는 올해 1~8월 글로벌 생산량 기준, 세계 자동차 5강 국가로 재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수출 감소와 관련해서는 “9월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4일) 감소 영향이 겹치면서 생산 및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을 내놨다.

한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글로벌 생산대수는 중국 1616만대, 미국 622만대, 일본 542만대, 인도 283만대, 한국 235만대, 독일 229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9월의 베스트셀링카는 '아반떼'가 1위를 기록하면서, 상위 5위까지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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