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물량 40%…일반 무주택자를 위한 물량 9% 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3기신도시 2차 사전청약이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가운데, 내 집 마련을 꿈꿔온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헛된 희망'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교적 적은 물량을 놓고 다수의 청약 대기자들이 경쟁하면서 당첨 확률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2차 사전청약이 실시했다. 이번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2(1410가구), 성남 신촌(300가구), 인천 검단(1160가구), 파주 운정3(2150가구) 등 11개 지구에서 1만 102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7월 4333가구의 1차 사전청약에 이어 두 번째다.

사전청약 제도는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분양 주택의 공급 시기를 조기화 하는 제도로 지난 7월 인천 계양 등 4333가구 첫 공급 이후 두 번째로 공급하는 것이다. 연말까지 2만 8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이번 달 1만 100가구, 11월에 4000가구, 12월에 1만 3600가구 등 네 차례에 걸쳐 공급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 /사진=미디어펜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1차와 비교해 2배 넘는 물량이지만, 대부분 신혼부부의 몫이다. 사전청약 대상지인 11개 지구 중 △성남 낙생(884가구) △성남 복정2(612가구) △수원 당수(459가구) △군포대야미(952가구) △의왕 월암(825가구) △부천 원종(374가구) 등 6개 지구의 모든 물량(4126가구)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된다. 해당 물량엔 신혼부부 아닌 일반 수요자는 청약이 불가능하다.

또한 나머지 5976가구의 공공분양주택도 마찬가지다. 공공분양 물량 중 85%(5041가구)는 신혼부부·생애최초·다자녀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특공 물량 중에선 신혼부부(30%)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생애최초(25%), 기타(15%), 다자녀(10%), 노부모 부양(5%)이 뒤를 이었다.

공공분양의 15%는 일반공급 물량에 해당된다. 신혼부부와 특공 대상이 아닌 일반 실수요자가 참여할 수 있는 물량은 단 935가구뿐이다. 전체 사전청약 물량인 1만102가구의 10%도 안되는 물량이다. 

사전청약으로 내 집 마련의 희망을 가졌던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치솟는 집값 상승으로 기존 매매시장에서 주택 구입도 힘든데, 시세보다 저렴한 사전청약 물량마저 '바늘 구멍'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다.

올해 11월과 12월에도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기대가 높지 않다는 시각이다. 11월 시흥 하중(700가구), 12월 인천 계양(300가구), 성남 금토(700가구), 부천 역곡(900가구), 동작구 수방사(2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1100가구) 등 주요 지구도 신혼희망타운으로만 공급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기신도시는 전체 물량에서 40%이상이 신혼부부를 위한 물량인 만큼, 일반 무주택자들이 접근할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3기신도시 인근 지역이 집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수요자들이 3기신도시 인근 저렴한 지역으로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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