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은 '순계'를 활용, 고품질 딸기의 표준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순계란 쌍을 이루는 염색체의 염기서열이 같은 동형접합성 식물체로, 염기서열 정보가 서로 다른 이형접합성 '품종'과 구분되며, 식물의 표준유전체(특정 생물종을 대표할 수 있는 유전체 정보)를 해독할 때 이를 활용하면, 품종을 활용할 때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딸기 '순계'/사진=농진청 제공


그 동안 미국과 일본에서 고품질 딸기의 표준유전체를 해독한 적이 있지만, 순계를 활용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농진청은 지난 2004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해 8개 품종 100여개의 딸기 순계를 육성했으며, 이 중 열매가 단단한 계통을 선발해 표준유전체를 해독해 냈다.

이렇게 얻은 자료를 활용하면 고품질 딸기 육성 기간을 현재의 7년에서 4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에도 게재됐다.

이우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우리나라 딸기의 품종 주권 뿐 아니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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