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더1과 한신 휴플러스 고분양가 논란 안고 봄철 분양 '시동'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시흥 배곧 신도시에 아파트 분양물량 '폭탄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배곧 분양아파트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에 편승해 하루가 다르게 신규 분양가를 높게 책정,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시흥배곧신도시 위치도와 2018년 준공되는 서울시흥캠퍼스 조감도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흥 배곧신도시에 이달부터 청약에 들어갈 분양아파트는 3200여 가구의 임대 아파트를 비롯해 모두 11개 단지에 1만2000여 가구가 넘는다.

게다가 시흥배곧에서 종전에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1차와 SK뷰 등 모두 6개 단지에 9천여 가구의 아파트도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입주 예정이다.

따라서 배곧이 과잉 공급에 따른 후유증으로 부동산 경기활성화효과가 떨어졌을 때 거래절벽에 따른 일시 가격 하락에다 과다한 부동산 담보 대출에 의한 가계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배곧신도시 분양시장은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저금리 저성장의 여파로 불거진 전세파동에 편승, 책정 분양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3차는 3.3㎡의 분양가가 900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이 넘는다. 직전 2차보다 20만원 가까이 비싸디.  5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이지더1은 전용 59㎡의 보증금이 1억여원에 한달 월세가 51만원이다. 사실상 반전세로서 인근 인천 연수구나 시흥신도시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입지 조건이 우수한 동탄2와 시흥 목감, 수원 호매실보다도 높다.

이지더원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으로 지어진 민간 공공임대주택이다. 또 시흥시가 지역 경제활성화차원에서 땅값을 저렴하게 공급했다. 시흥시민에게 우선 청약 순위가 주어지는 이지더1의 공공임대아파트의 공급가를 제대로 심사했는 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배곧신도시의 분양물량 폭탄공세는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시흥 배곧신도시는 지난 1월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3차를 시작으로 올해 8,000가구를 포함 향후 1년 내에 1만2천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봄철 분양 물꼬를 튼 곳은 이지더1. B3블록에 모두 880가구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갔다. 5년 또는 10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4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한신공영은 시흥배곧신도시 최고 입지인 B10 구역에 1,356가구 대단지 분양을 위해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연다.

이어 한라건설이 이르면 4월에 교육특화구역인 C-5블록에서 2695가구의 대단지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 시흥배곧신도시 분양정보

향후 1년 여 배곧신도시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1만2000여 가구다. 수도권 서남부권에서 도시경쟁력이 가장 뒤떨어진 시흥시의 배곧에서 이들 공급량은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곧신도시의 공급량은 수요저변이 시흥보다 배 이상 높은 동탄2지구나 하남미사지구에 비해 과도하다. 동탄2는 올해 공급예정물량이 1만가구다. 하남신도시는 5천여 가구다.

박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투자와 매매시에 고수해야 할 제 1 철칙은 일시 호재보다 수급이다"며 "부동산시장에서 소득, 구매력이 따라주지 않는 과다한 공급은 가격 하락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곧신도시가 서울대  브랜드를 호재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배곧 청약자는 지난 3~4년 간 과열 분양열기로 일시 가격 상승을 보인 울산과 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흥 배곧신도시는 서울대와 의료교육특화단지조성에 관한 실시협약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13년부터 아파트를 분양,  오는 7월부터 6개 단지 9천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이들 아파트의 비인기층 시세는 지금도 당초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공급한 아파트는 미분양이 남아있다.

시흥의 한 부동산 대표는 "배곧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매년 상승세로 올해 분양한 호반베르디움과 이번 달 이지더1도 예외가 아니다.며"아파트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난 만큼, 소중한 내집을 장만할 때 시장상황을 꼼꼼히 살펴 소신청약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곧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모두 2만1000여가구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크고 고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배곧은 분양접수 뒤 3개월 여 미분양 물량이 거래되는 까닭에 신규 청약접수에 조급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