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139.3…전월대비 2.1p↓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정부의 금융권 압박이 심화되고, 한국은행이 남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을 시사하면서 주택매매 수요심리와 함께 거래량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사진=국토연구원


19일 국토연구원의 9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9.3으로 전월대비 2.1p 하락했다.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대비 5.7p 떨어진 142.7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에서 200사이 점수로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 지역거주 가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개소를 표본으로 통계를 작성했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2.8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전월대비 6.1p 하락했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의 경우 2·4 공급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3월 129.0까지 떨어졌다가 4월 129.8→5월 137.8→6월 141.6→7월 145.7→8월 148.9로 서서히 반등하더니 지난달 다시 142.8로 한 풀 꺾였다.

정부가 부동산 거품의 원인 중 하나로 가계부채 증가를 지목하고 금융권 압박을 심화하자 수요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시행되자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신규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택 마련 자금줄이 막힌 수요자들의 거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하면서 수요심리가 주춤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18일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76건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348건과 비교하면 이달 말까지 집계될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의 소비자 심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19.3을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고 수도권 주택전세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20.9를 기록해 전월보다 1.0p 하락했다.

올해 급격히 상승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수요자들의 피로감도 수요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6.2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01%)의 2배 이상이자 지난해 동기간 상승률(2.48%)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해서 수요 억제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어 가계 부채 경감을 위한 추가 대책까지 예고하며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이와 함께 충분한 공급 시그널이 주어져야 관망세에서 그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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