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 유류세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주유소 전경/사진=미디어펜


홍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2018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렇게 높은 유가가 금방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당히 올라 있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현재 유류세 인하를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만큼, 다음 주 정도에 조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최근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는 이미 검토해왔지만 확정되기 전에 내용이 나갔을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면서 "조만간 결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정부가 내주 중 유류세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유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달 6일 배럴당 80달러대(80.55 달러)에 처음 진입한 이후 8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4일 84.44달러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체감 유가 상승 폭은 더욱 크다.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던 2018년~2019년에도 유류세를 인하했는데, 당시 인하 폭은 7.15%였다.

홍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리터당 세금을 인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인하율은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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