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에 유승준이 출연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언론시사회를 마친 ‘드래곤 블레이드’는 성룡, 애드리언 브로디, 존 쿠삭, 최시원을 앞세운 액션영화로, 성룡이 제작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유승준은 영화소개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성룡의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만큼 일부 장면에 출연한다.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유승준의 비중은 단역이라 봐도 무방하다. 성룡의 호위무사로 등장하는 만큼 포스터나 홍보문구에 등장할 만큼은 아니다. 시사회 후에도 유승준의 출연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으나 존재감이 미약한 만큼 ‘넘어가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 촬영장면 / 사진=유승준 웨이보

2002년 병역기피로 영구 입국 금지된 유승준은 몇 차례 복귀를 시도했으나 강경한 여론에 밀려 모두 무산됐다. 현재는 중국 내에서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중국에서 제작돼 국내로 수입된 영화인만큼 유승준이 국내 복귀를 시도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는 그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따금씩 “한국에 가고 싶다”고 발언하는 정도가 전부다.

무려 13년 전 일이라고 해도 유승준은 대중에게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저질렀다. 그러나 유승준 이후 수많은 스타들이 외국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고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그에게 유독 가혹한 부분도 있다.

이미 외국 사람으로 굳어져버린 그가 국내에 입국한 것도 아니고, 수익사업도 벌이는 것이 아니라면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 보다는 대중의 선택에 흥행을 맡기는 것이 옳다. 그가 출연한 분량을 삭제한다고 해서 관객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도 미지수다.

유승준에 대한 배신감과 날선 비판은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나서도 여전하다. 그런데 이 상황을 바라보면서 그에 대한 배신감보다 앞서는건 어느덧 관례화된 스타들의 병역기피 현상이 아닐까. 유승준이나 그들이나 말 그대로 ‘도찐개찐’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