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자위권행사에 미국·안보리 비정상적 반응 보여 매우 우려”
“미국·남한 주적 대상서 배제…걸고들면 심각한 결과 초래할 수도”
유엔 미국대사 “최근 北미사일, 용납 안되는 결의 위반·불법 활동”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1일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이를 비난하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그들(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을 더해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19일 우리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는 중장기적인 국방과학발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주변나라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 북한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2면에 보도했다. 2021.10.20./사진=뉴스1

이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부당하게 걸고들고 있다.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명백히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억제력은 특정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과 남한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미국과 안보리가 위험한 ‘시한탄’을 만지작거리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경고의 말도 덧붙였다.

   
▲ 북한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2면에 보도했다. 2021.10.20./사진=뉴스1

북한의 19일 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요청으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 직전 토머스 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대사는 약식회견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는 불법 활동이자 여러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이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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