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양·수분 관리로 고품질 잎들깨 대량 생산 가능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딸기나 파프리카 재배에서 볼 수 있었던 수경재배가 잎들깨에도 도입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이하 농업기술원)은 고품질 잎들깨의 연중 안정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잎들깨 주산단지인 충남 금산지역 선도농가를 대상으로 ‘잎들깨 수경재배’ 도입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 잎들깨 수경재배시설./사진=농진청


‘잎들깨 수경재배’는 토양재배 시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이어짓기(연작)로 인한 피해가 없고, 생산성‧노동력‧품질 등의 측면에서 토양재배보다 유리한 점이 많아, 앞으로 잎들깨 재배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잎들깨 수경재배’를 위해서는 바닥에서 무릎 높이 정도에 폭 1m 내외의 작물재배용 스티로폼 베드를 설치해, 그 안에 작물이 지탱하며 양‧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배지(펄라이트 등)를 15~20cm 깊이로 넣고, 양‧수분 공급을 위한 점적호스와 온‧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한다.

그 다음 비닐로 베드를 덮고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낸 뒤, 여기에 모종을 심거나 씨앗을 뿌려 키운다.

이와 같은 ‘잎들깨 수경재배’는 토양재배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수경재배를 하면 토양재배 시 가장 큰 문제인 이어짓기로 인한 토양 유래 병해충 발생 걱정이 거의 없으며, 만약 병해충이 발생해도 해당 배지만 교체하면 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양·수분과 온‧습도 등 재배환경을 센서를 이용해 정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생육이 균일하고 수확량이 20~30% 가량 많으며, 잎들깨에 자주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 녹병, 노균병 등의 발생도 적다.

시간과 노동력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토양재배는 토양 관리를 비롯해 김매기‧물주기·거름주기 등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만, 수경재배는 이러한 농작업에 거의 시간과 노동력이 들지 않는다.

특히, 토양재배 시 가장 힘들고 고된 작업이 잡초를 없애는 김매기인데, 수경재배는 김매기를 할 필요가 없다. 

초기 잎들깨 수확 시 토양재배는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해야 하지만, 수경재배는 베드가 무릎 높이에 위치해 서서 수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덜하다.

지난해 수경재배기술을 도입한 충남 금산군 추부면 박상영 농가는 10a 기준으로 잎들깨 수량이 6971kg이 나와, 토양재배 시 4824kg보다 44.5% 가량 많았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도 5402만원으로 ,토양재배 시 3412만 원보다 58.3% 가량 높았다.

백영목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은 “수경재배를 하면 고품질의 잎들깨 물량을 연중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잎들깨 수경재배 수출단지를 조성해 수출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인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우리나라 잎들깨 재배면적은 1000ha로, 대부분 시설하우스나 노지에서 토양재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잎들깨 수경재배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배지선발, 재식거리 등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확립하고, 수경재배용 품종을 선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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