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0승을 향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안나린(25)이 선두로 나서는 등 리더보드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려 국내 개최 대회의 이점을 살렸다.

21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막을 올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안나린이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쳐 1위에 올랐다.

전인지(27)와 박주영(31)이 7언더파로 안나린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 유해란(20)과 김아림(26)이 6언더파로 공동 4위, 김세영(28)과 임희정(21)이 5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하는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고루 상위권에 포진했다.

   
▲ 사진=LPGA 공식 SNS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안나린은 10번홀에서 출발한 안나린은 초반 8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으나 후반 라운드에서 다시 3번홀(파3), 4번홀(파5), 6번홀(파3),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1988년 구옥희가 LPGA투어 첫 우승으로 신기원을 연 이후 지난 10월초 고진영(26)의 파운더스컵 우승까지 총 199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통산 200승의 기념비를 세우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대회가 개최돼 더욱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

교포선수들도 선전했다. 아버지의 고향이 부산이고 어린 시절 부산에서 생활하기도 한 미국교포 다니엘 강(29)이 6언더파로 공동 4위, 호주교포 이민지(25)가 5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33)는 2언더파로 공동 27위, 고진영과 박성현(28)은 1언더파로 공동 4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에 성공해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최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고진영은 이 부문 신기록인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에 도전했으나 71타로 아쉽게 기록 행진을 타이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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