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차 발사를 참관하고 “우리기술로 만든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차 발사를 참관하고, 독자 우주발사체 확보를 통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누리호는 이륙에 성공한 뒤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 여기까지가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지 12년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면서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합 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다. 오늘 발사시험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주민들과 군, 경찰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다”면서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 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 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사업 ‘아프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나가겠다. 2023년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다.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개발된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12년여 동안 누리호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연구진을 직접 격려하고, 혹시 실패할 경우에는 더 큰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현장 참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중공업 등 누리호 시스템 개발에 기여한 주요기업 대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 대사 대리 등 주요 외교관, 개발 과정에서 연구자들의 땀과 눈물을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응원해온 연구자 가족, 미래의 우주개발 꿈나무인 과학우주청소년단 소속 초‧중‧고 학생, 누리호 연구개발 과정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고흥지역 주민 등도 초청하여 함께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 참관 후 연구진들이 모여있는 발사통제동을 방문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그간 우리가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우주강국의 꿈을 착실히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포함해 다섯 차례 더 반복 발사되며, 정부는 누리호 발사체와 부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미래 우주발사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추가로 예정된 누리호의 발사 계획은 오는 2022년 5월 성능검증위성, 2022년 말 차세대 소형위성 2호, 2024년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초소형 1호, 2026년 초소형 2∼6호, 2027년 초소형 7~11호이다.

정부는 특히 올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를 통해 확보한 우주발사체 개발의 자율성을 토대로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우리 과학·상업위성 발사를 위해 소형 고체발사체, 대형 발사체 등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민간 전용 발사장을 나로우주센터에 건설해 우리나라의 우주수송능력을 계속 신장해 나갈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