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당선자 윤곽 결정될 듯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제13대 정.부위원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16일 후보등록 마감결과 기호 1번 곽명석, 이도영 후보와 기호 2번 최재훈, 백용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강동구 선거관리위원장은 기호추첨에 앞서 “이번 정·부위원장 선거는 과거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선거로 전 조합원의 참여 속에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전하며 “2팀이 각축을 벌이다보면 자칫 선거가 과열되어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 또는 인신공격으로 혼탁해질 우려가 있어 정책대결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들의 페어플레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호 1번 곽명석 위원장 후보는 기술직으로 현재 김제송신소에 근무 중이며, 9대 노조에서 중앙위원을 지냈다. 또 이도영 부위원장 후보는 현 12대 노조 감사로, 지난 2008년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곽명석, 이도영 후보는 KBS노보를 통해 “지난 2년의 노동조합은 특보 김인규 사장을 받은 치욕의 노동조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왼쪽부터 곽명석, 이도영, 최재훈, 백용규 후보자
▲왼쪽부터 이도영(기호1번 부위원장후보), 곽명석(기호1번 위원장후보), 최재훈(기호2번 위원장후보), 백용규(기호2번 부위원장후보)


곽 후보는 “조합원의 권익은 뒤로한 채 그들만의 사리사욕과 영욕을 채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눈 먼 노동조합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물이 고이면 썩는 법입니다. 썩은 물은 악취가 나고 생명이 살지 못합니다. 이제 노동조합은 판을 갈아 물갈이를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며 노동조합의 세습화·권력화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주례연설 라디오 방송, 여당 정치인의 쇼프로 출연으로 KBS는 정치권력 홍보방송이 되어 버렸습니다”라며 “KBS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민단체들은 이미 KBS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방송이 되도록 이제는 바로 잡아야합니다”라고 말했다.



12대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호 2번 최재훈 후보는 “다시 이를 앙다물고 머리띠를 동여매고 힘차게 약속합니다”라며“ 그 동안 줄곧 주장했던 KBS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정치독립과 공정방송, 재정안정화를 통한 고용안정과 살맛나는 조직을 위해 필생의 노력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기자로서 KBS 뿐 만 아니라, 울산 현대차와 부산 항만노동자 등 많은 논쟁과 현실참여전략 등을 지켜보고 함께 이야기를 해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생각이 달라도 상대를 이해하는 열린 마음과 설득할 수 있는 비전 앞에서는 결국 뜨거운 악수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직종, 본사/지역, 노동조합, 시민사회 - 화합하고 통합하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SBS노조위원장 선거는 지난 5월 12일 이윤민PD가 노조위원장으로 임명돼있으며, 2년간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라 신임노조위원장 선거는 시간이 남아있다.

또 MBC의 경우도 지난해 2월 5일 이근행PD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2년간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라 신임 위원장 선거는 내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BS 새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의 엄경철 위원장 역시 지난 2월 11일 노조위원장으로 당선 되었으며, 신임노조위원장 선거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KBS의 전체 직원 수는 5,200여명이 있으며, KBS노조원은 3000여명,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측은 1000여명의 노조원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노조위원장 선거는 지난 16~24일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25~26일 부재자투표를 거쳤으며, 29일부터 3일간 본 투표를 실시해 다음달 1일 당선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또한, 투표자의 과반을 넘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재투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