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자산운용사들, 탄소중립 은행연합 가입...본격 행동 시작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 주요국 대형 은행과 자산운용회사 등 금융기관들도,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미흡한 상태지만, 실제 본격 행동도 시작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신규 자금공급이 즉각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은행 등 금융사들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편입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일정한 규제가 가해질 수 있는 만큼, 탄소 배출량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발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8월말 현재 전 세계 총 43조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에 대한 서명을 완료했다.

또 유엔 기후대응 특임대사인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 주도로 설립된 '탄소중립은행연합'에 8월말 기준 28개국 55개 대형 은행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총 자산은 전 세계 은행 총자산의 약 3분의 1인 37조 달러에 달한다.

여기엔 기관투자자와 유럽 은행들 뿐 아니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초대형 투자은행들도 가입됐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캐피탈은 글로벌 대형 은행 중 유일하게, 2050의 중간단계 조치로서 오는 2030년까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공급에서 탄소 배출량 현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2040년까지 발전용 석탄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중단할 계획으로, 이미 지난 2018년 4월부터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 께 원유.가스.전력회사 등에 대한 단계적인 자금공급 축소.중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로이드뱅킹그룹과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뱅크, 핀란드 다국적 금융그룹인 노르디아 등도 금년 말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 관련 지침을 발표키로 했다.

이탈리아 인테사 산파올로 은행은 북극 원유 시추 등 비전통 석유 및 가스회사에 대한 단계적인 자금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주요국 대형 은행들은 금융당국 및 기관투자가들의 친환경 경제성장 중시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배출량 축소 유도를 위한 경영전략의 수립 및 집행에 있어, 보다 명시적인 기준 및 실행 목표를 제시함과 아울러, 관련 공시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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