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세계 가전업계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업체가 국내에서 나왔다.

LG전자는 유엔(유엔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 UNFCCC)으로부터 탄소배출권(CER, Certified Emission Reduction)을 확보했다.

   
▲ LG, 인도서 탄소배출권 7000톤 획득…기대수익은?

5일 회사에 따르면 인도에서 약 7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LG전자는 앞으로 10년 간 총 58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감축해 인도의 전력부족과 환경문제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58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할 경우 부가적인 기대수익은 약 310만유로(39억원)에 달할 것을 예상된다.

이충학 LG전자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기후변화 문제에 사회적 책임을 갖고 청정개발체제 사업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지속 노력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사회적책임 활동 차원에서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인도의 빈곤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생산 판매,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인도는 전력시설 낙후로 발전량이 부족하고, 화석연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서 대기오염,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유엔은 인도에서 1KWh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경우 0.8kg의 탄소배출권을 해당 기업에게 주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교토의정서에서 제시한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을 통해 각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 6종) 배출량을 줄이면 그만큼 더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유엔에서 심사 평가해 공식적으로 확인 후 발급한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시장에서 석유화학이나 발전소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에게 이 권리를 판매할 수도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1톤은 약 0.54유로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놓고 논란이 여전히 한창이다. 산업계에서는 전면 유보 혹은 연기를 요구해왔고, 정부는 계획대로 제도를 시행하겠다 입장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배출량 감축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