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명·시위대 2명 등 최소 5명 사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파키스탄 북동부 대도시 라호르에서 이슬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최소 5명이 숨졌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라호르에서 이슬람 극우 조직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의 지지자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향해 행진하면서 체포된 지도자 사드 후사인 리즈비의 석방과 프랑스 대사 추방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검문소 등을 공격했으며 돌진한 차량에 치여 경찰 3명이 숨졌다. 경찰도 최루탄을 쏘고 시위 발생 지역의 인터넷을 끊으며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경찰이 먼저 공격을 했다며 500명 이상이 다치고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프랑스 감정이 고조됐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가 공개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옹호 발언이 이어지면서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로 직원 12명을 잃었지만, 지난해 9월 관련 만화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한 프랑스 역사 교사가 이 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게 살해됐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이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하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레바논 등 이슬람권에서 반프랑스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파키스탄에서 TLP 지지자들이 고속도로와 철도를 막고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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