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선박·선사 수주 세일즈, 수소 MOU 체결 등 투자협력 가속화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카타르와 전통적 경제협력을 넘어, 수소·바이오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모드 다지기에 나섰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카타르 알 카비(Al Kaabi) 에너지부 장관 초청으로 2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 총리를 예방하고 에너지부 장관 및 무함마드(Mohammed) 통상산업부 장관, 알 사이드(Al Sayed) 국무장관 겸 경제자유구역청 이사장과 회담했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카타트 총리 공관 집무실에서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라지드 알 싸니(H.E Sheikh Bin Khalifa Bin Abdulaziz Al Thani) 카타르 총리를 예방하고, 한-카타르 양국간 에너지·산업 다변화 협력 확대 및 우리기업의 건설·플랜트 수주지원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산업부


문 장관은 에너지부 장관과의 회담 및 만찬에서 우리 조선사의 카타르 천연액화가스(LNG) 선박 수주 지원을 요청하고, 수소 협력 확대 등 양국 간 에너지전환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통상산업부장관 회담 및 오찬에서 조선·플랜트 등 전통적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수소·바이오 등 신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을 방문, 국무장관 겸 경제자유구역청 이사장과 회담을 갖고,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양국 투자 확대와 기업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문 장관의 카타르 방문으로 2년여 만에 한국과 카타르간 산업·에너지 분야의 장관급 회담이 이뤄졌으며, 동 회담을 통해 양국간 전통적 에너지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문 장관은 먼저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라지드 알 싸니(H.E Sheikh Bin Khalifa Bin Abdulaziz Al Thani) 총리와의 면담에서, “LNG 운반선 발주 시 우리 조선사들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카타르가 추진 중인 주요 건설·플랜트 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카타르측의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 

   
▲ 문 장관이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빈 카심 알 압둘라 알타니(H.E. Sheikh Mohamed bin Hamad bin Qassim Al-Abdullah al-Thani)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교역·투자 확대, 카타트 건설플랜트 수주 지원 등의 의제를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이어 카타르에너지공사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하마드 빈 카심 알 압둘라 알타니(H.E. Sheikh Mohamed bin Hamad bin Qassim Al-Abdullah al-Thani) 에너지담당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 조선사가 입증된 건조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 장관은 선박 발주와 함께 추진중인 LNG 운반선의 운영사 선정사업에도, 한국 해운선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노스필드 개발’에 따라 추가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LNG선박을 포함, 향후 우리 기업의 카타르 LNG선박 수주에 있어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노스필드 개발이란 세계 최대 가스전으로,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13%를 차지하는 카타르 North Field의 동부 가스전을 추가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카타르는 노스필드 개발을 통한 LNG 생산능력 확충 및 공급 확대를 위해 LNG 선박 발주를 추진 중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조선 3사와 LNG운반선 슬롯계약을 지난해 6월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양국 장관은 최근 가스 가격급등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하고, 가스 가격의 안정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은 “지난 7월 체결된 (20년간 연간 200만톤 규모의) LNG 신규 장기계약으로 양국간 LNG 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최근 가스시장의 변동에 대응, 한국의 안정적인 가스 수급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카타르측에 실질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잠재량을 기반으로 한 카타르의 블루수소 생산 경쟁력을 통해 양국 간 경제적인 해외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을 제안하고, 설립 추진 중인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카타르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는 수소 생산·도입 프로젝트가 구체화된 국가를 중심으로 청정수소 인증, 원산지규정 및 이산화탄소 저장, 수소가격 공시, 실증 프로젝트 등을 논의하는 복수국간 협의체를 말한다.

이어 양 장관 임석 하에 체결된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와 카타르 에너지공사(Qatar Energy)간 ‘한-카타르 수소 협력 MOU’는 ▲기관 간 정보교류 ▲수소시장 형성 및 기술개발 장려 ▲수소산업 확대 지원 ▲수소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이러한 양국 간 수소협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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