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상회복 방안 지침 발표 후 적극 검토 나서겠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가 '위드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업무 체제 변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도입한 비대면 영업, 순환·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은 만큼 성급하게 전환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재택근무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30% 가량 순환근무를 시행해왔지만 임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재택 근무 중심이 아닌 현장 복귀에 초점을 둔 근무 지침 마련에 나섰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방안은 없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근무 지침은 없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정부의 지침에 맞춰 정상 근무 전환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영업직의 경우 "비대면 영업과 대면을 병행하면서 융통성 있게 근무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도 마찬가지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근무 지침에 대해서는 결정난 게 없다"며 "현재 최대 인원이 재택중이다. 정부 시행 규칙이 확정되는 대로 따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과 동아제약도 정부의 시행 지침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업 자체적으로 지침을 정할 순 없고 정부의 세부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이후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동아제약과 한미약품도 같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유지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고 했다. 

바이오 기업도 같은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현재 근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관련해 내부 검토에 돌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학회나 심포지움 등 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 역시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 시행된 이후 기획하는 행사부터는 인원수에 맞춰 오프라인으로 재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재택근무 또는 순환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연구소나 생산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30~50%가 재택 또는 순환근무 대상자에 해당한다. 병원 출입이 잦았던 영업직의 경우 대면 방식을 줄이고 비대면 영업이 가능한 모바일 자료 등으로 대체해왔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를 뜻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라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