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주요 국가들과 다자·양자 FTA 네트워크 구축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6일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화상으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선언식과 한-캄보디아 FTA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신남방정책' 선언 이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 캄보디아 등 신남방 주요 국가들과의 다자·양자 FTA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산업부


이날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한-필리핀 FTA 협상이 타결됐음을 선언하고, 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먼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의 주요 내용으로는 ▲높은 수준의 개방 합의로 우리는 94.8%, 필리핀은 96.5% 관세 철폐 ▲필리핀 내 승용차·친환경차 등 품목, 경쟁국보다 우위 확보 ▲농산물은 기존 FTA 수준에서 추가개방 최소화(자유화율 72.2%) ▲백신·기후변화·문화 등 분야를 포함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플랫폼 구축 등이다.

여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가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 양국이 함께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백신, 국가별 자발적 감축목표를 포함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산업인 헬스케어, 전기자동차, 희소금속, 스마트팜,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양측은 법률 검토 및 서명을 위한 국내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한-필리핀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여 본부장은 캄보디아 빤 소라삭(Pan Sorasak) 상무부 장관과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한-캄보디아 FTA는 ▲메콩국가와의 첫번째 FTA로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 ▲한-아세안 FTA 및 RCEP 대비 화물자동차·섬유·기계·딸기·배 등 추가개선 ▲최빈개도국과 FTA로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상생협력 토대 마련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를 연결하는 메콩지역의 허브며, 성장잠재력이 큰 캄보디아와의 FTA로 메콩 지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으로의 시장접근 확대, 밸류체인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오늘 한-캄보디아 FTA 서명은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번영을 위해 추진한 신남방정책과, 캄보디아의 자유무역과 산업발전을 통해 국가경제를 도약시키려는 의지가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캄보디아 FTA는 양국을 이어주는 튼튼한 '경제 고속도로'며, 앞으로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이 고속도로를 통해 자유롭게 왕래하며 더 많은 교역,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협력을 이루어 함께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스 2% 성장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연 7%대 이상 경제성장을 기록 중이며, 35세 이하 인구 약 65%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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