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와 회담 여부 질문엔 즉답 피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6~27일 아세안 관련 화상 정상회의와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G20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을 할 계획인 가운데 5개월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외교 일정을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G20, COP26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식) 정상회담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26~27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 4년간 신남방 정책에 기반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성과를 종합하고 미래협력 강화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28일 유럽으로 출발해 먼저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동행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교황께서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1.5.19./사진=청와대

이번 로마 방문을 계기로 통일부는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제목의 작품 전시회를 주관한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이) G20 및 COP26 정상회의를 앞두고 코로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 대통령은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11월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1월 2~4일엔 헝가리를 국빈방문한다. 

G20 정상회의와 COP26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예상된다. 특히 정식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5월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5개월여만에 두 정상이 마주 앉게 되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양자회담은 따로 갖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리정부는 새로 출범한 일본 기시다 내각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10월 15일 한미 정상은 통화했고, 정상 통화 후에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의사소통은 확실히 지속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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