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2.01.18 17:46 화
> 정치
직선으로 제6공화국 연 제13대 대통령 노태우
12.12 군사 쿠데타 핵심에서 5.18 사죄하며 격동의 세월 산 정치인
승인 | 이희연 기자 | leehy320@mediape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승인 2021-10-26 16:48:44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26일 향년 89세로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 민주정의당(민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6·29 선언'을 발표,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인 뒤 그해 12월, 제13대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 대통령이기도 하다. 

1932년 대구 달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사단 맹호부대 대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 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병악화로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다./사진=연합뉴스
이후 1980년 국군보안사령관에 취임해 제5공화국 출범 후 정무 제2장관에 임명, 1982년에는 초대 체육부 장관에 임명된 뒤 같은 해 4월 내무부 장관으로 88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하는 일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다. 

정계 입문은 1985년에는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6·29선언’을 발표, 그해 대선에서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물리치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민정당이 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3당 합당을 성사시키며 4당체제를 양당체제로 개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는 6월 항쟁에서 분출된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 전면 수용, 소련·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 등 ‘북방 외교’를 통한 외교 지평 확장,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후 대통령 퇴임 후인 1995년, 재임기간 중에 비자금을 모금한 것과 내란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 돼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 추징금 2600여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추징금은 지난 2013년 9월에 완납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5월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 관람을 마친 뒤 객석 일부에서 책임 있는 행동 등 부친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먼저라는 항의가 터져 나오자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본인이 직접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한 바도 있다. 그는 1995년 10월 경북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문화혁명 때 수천만 명이 희생 당하고 엄청난 걸로 말하자면 우리 광주사태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을 한 것이 알려지며 국민적인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이 발언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고, 이후로도 종종 5.18에 대한 후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비록 아들인 노재헌 씨를 통해서이긴 했어도 5.18에 대해 사과했다. 2019년 8월 26일 노제헌 씨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뜻이라며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을 통해 광주 영령들과 희생자 가족 등에게 사죄했다.  노재헌 씨는 그 해 12월 유족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고, 2020년 5월 18일에는 5.18 민주묘지를 또 다시 찾아 부친 명의의 제단 헌화를 한 바 있다. 또 2021년 5월에는 광주에서 5.18을 소재로 한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사과의 말 한 마디 없는 전임자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후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까지 앓으며 오랜 기간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씨, 아들 노재헌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세종로대우빌딩 복합동 508호  |  회사직통번호 : 02)6241-7700  |  팩스 : 02)6241-770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574 | 등록일.발행일 2008.5.8   |  발행인 : 이의춘 | 편집인·편집국장 : 김태균 | 청소년보호책임자:김사성
Copyright © 2013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