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기반 약화가 직격탄, 실적 확인 후 신용도 반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결정을 두고 "영업기반 약화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실적 확인 후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 한국씨티은행 본점 /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한신평은 "기본적으로 소매금융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과거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구조조정 사례를 감안해 지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측이 밝힌 단계적 폐지 결정은 영업기반 약화 측면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핵심 영업기반인 개인고객부문이 약화돼 여∙수신의 규모 및 안정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수신기반이 축소되고 가계신용대출∙신용카드 등 가계 기반 고수익성 자산이 감소해, 높은 이자마진에 의존했던 수익성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평가다. 

반대로 출구전략 이후 지점으로 전환되는 등 계열과의 통합도가 강화되면 신용도 평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씨티그룹의 이번 아시아 소비자금융부문 재편에는 출구전략 실행 후 기업금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정리하고 지점으로 전환해 기업금융을 강화하면,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씨티그룹의 신용도와 연계·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로 인한 여∙수신 기반 약화 수준과 실적 변동 폭 등을 확인해, 그 영향 수준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기업금융에 대한 구체적인 영업전략과 소비자금융 폐지가 기업금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신평은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시장지위의 급격한 저하 △수익성 급락 △씨티그룹의 지원가능성 또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약화 등이 감지되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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