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건수 182만건…현대엔지니어링‧LG에너지솔루션 등에 영향 줄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반기 IPO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지난 26일로 이틀간의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무리 했다. 청약 증거금은 무려 5조6609억원이 모임으로써 공모주 물량 100% 균등 배정, 야간청약 등의 승부수가 먹혀든 모습이다. 내달 3일 코스피 상장 이후 12월에는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카카오페이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모 청약은 최종 경쟁률 29.6대1, 증거금 5조6609억원, 청약 계좌건수 182만4365건 등의 기록을 남겼다.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끌어모은 증거금은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크래프톤의 공모주 흥행이 기대만 못했다는 평가가 많긴 했지만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물량 배정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청약에서 시도된 균등배분 방식은 모두가 최소단위만 맞추면 같은 수의 주식 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주식수는 20주로, 20주 가격 180만원의 절반인 90만원만 청약증거금으로 내면 모두가 똑같이 청약을 할 수 있었다. 즉, 증거금보다는 공모에 나선 계약 건수가 흥행의 척도로 더욱 적합하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 청약에 나선 최종 건수는 182만43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중공업(171만건), 카카오뱅크(186만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가 앞서 두 번이나 기업공개를 미뤄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장을 진행했지만 결국 성공적인 청약이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내달 3일 코스피에 상장된 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오버행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으면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내용의 분석을 발표한 상태다.

공모청약 흥행→상장 후 주가상승→코스피200 편입 등의 선순환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근 침체에 빠져 있는 IPO 시장에도 다시 한 번 ‘훈풍’이 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자극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현대엔지니어링, 내년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야간청약‧균등물량 배정 등 카카오페이 사례가 다른 회사들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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