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민들 대상으로 등화관제 훈련 진행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지난 23일 ‘비상소집령’을 내려 전투태세를 점검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30일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은 연평도 포격 직전인 23일 오전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밤에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등화관제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 소집령은 25일 해제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 매체에 “교도대와 적위대 소속 주민들은 3일간 먹을 건식(튀긴 옥수수, 건빵 등)을 준비하고 유해가스를 막기 위한 방독면, 연기가 나지 않는 싸리나무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연평도 포격 이후)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과 각 인민반에서는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공격에 따른 대응’이라는 내용의 교양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교도대는 만 17세 이상 주민(남 45세, 여 30세 이하)들이 행정구역이나 직장별로 조직돼 있는 민방위 조직으로 유사시 정규 사단으로 재편된다. 노농적위대는 만 46세 이상 60세 이하 노동자, 농민, 사무원 등으로 편성된 예비병력이다.

이 소식통은 또 “연평도 포격 이후에는 조중(북중) 국경지역에 대한 봉쇄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정규군뿐 아니라 민간무력을 소집하고, 주민들에게 등화관제 훈련을 한 것은 내부 긴장을 유발하려는 의도”라면서 “‘비상소집령’의 시기, 훈련 및 임무 수행 내용이 평소보다 긴박했던 점으로 미뤄 연평도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도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