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선순환', '가치 소비' 위한 ESG경영 강화
아이부터 다문화 결혼이주여성까지 사회공헌 확대
올해는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유통거인’으로 불리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1948년 롯데를 창업하고, 우리나라에 유통·석유화학·호텔관광 산업의 씨를 뿌린 창업 1세대 경영인이다. “국내 1위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기업 롯데’를 염두에 두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시대를 관통하는 어록은 현재까지도 롯데가 표방해야 할 경영지침으로 남아있다. 창업자 정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영 트렌드에 발맞추는 2세대 신동빈 회장 체제의 ‘뉴 롯데’를 알아본다.<편집자주>

[신격호 100주년下-ESG]신동빈 친환경 신발…‘기업보국’ 잇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기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 한다”는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젊은 시절 가난했던 그는 롯데를 일구고 난 후, 1994년 롯데 장학재단과 복지재단을 설립해 장학생 지원에 나섰다. 2009년에는 고향민들을 위한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세웠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로 평생에 걸쳐 롯데월드타워 건립까지 이뤘다.  

고인의 뒤를 이어 현재 롯데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며 창업주 정신을 이어갈 것을 재차 다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성장, 사회적 책임 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ESG 경영을 선포하고, 실천에 나섰다. 

   
▲ 롯데는 지난 7월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롯데지주 제공


◆자원 선순환으로 ‘가치 소비’ 동참

지난 3일 SNS를 통해 신 회장이 신은 친환경 운동화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 속 운동화는 롯데케미칼 주관으로 7개 업체가 참여한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제작한 제품이다. 판매가 9만7000원이다. 

신 회장이 CEO평가에 ESG경영성과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각 계열사들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이다.

롯데그룹 유통BU(사업부문) 소속 롯데마트는 ‘다시 지구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상품과 부자재, 포장재, 마케팅, 나아가 매장 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 활동에 적용된다. 

호텔&서비스BU 롯데호텔은 올해 6월 ESG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업계 대표로 환경부와 탄소중립 생활실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에서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로 대체하고, 객실에서 제공되는 무료 생수를 무(無)라벨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식품BU 롯데칠성음료는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에코백, 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식당 등 거래처에 무라벨 아이시스 페트병만을 별도로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을 지원하고, 롯데칠성음료 배송담당자가 새 음료를 배송하면서 빈 페트병을 직접 회수하는 방식이다. 회수된 빈 페트병은 협력업체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을 위한 재생원료로 만들어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서울 시내 11개 거래처와 손잡았다. 내년부터는 지방권역 거래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롯데칠성음료가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 일환으로 거래처에 지원하는 무라벨 페트병 수거함./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엄마와 아이 행복하게…사회공헌 영역 확대 

롯데그룹은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오는 29일 대전 중구 모산어린이공원에 ‘mom편한 놀이터’ 18호점을 연다. ‘mom편한 놀이터’는 아동의 안전한 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부터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mom편한 힐링타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롯데월드는 지난달 15일 송파구 아동시설 및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 포스터 ‘드림 에어월’ 850장을 전달했다. 드림 에어월은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로 디자인 했다. 탈취 및 공기정화뿐만 아니라 유해균을 99.9%까지 제거하는 향균 효과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 코로나 19로 어려움 겪는 농어촌 지역사회를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0만원을 출연했다. 

롯데홈쇼핑은 중소PP(Program Provider,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육성을 위해 2017년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소PP 제작 지원 공모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40개 중소PP에 2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에 현재까지 약 1억원 상당 가전제품을 전달했다.  

신 회장은 올 하반기 VCM에서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