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방문해 코사체프 부의장 면담 “양국 의회 교류 협력 강화”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폐막식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외교부장관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및 오찬 협의를 갖고 대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러 외교장관은 이번에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코로나19 대응, 지역·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한-러 간 각 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러시아측이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것을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 장관은 지난 5년 간 활발한 정상 및 고위급 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가 긴밀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양측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또 정부·의회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10.27./사진=외교부

또한 양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한러 교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이상 증가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긍정적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여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장관은 인프라·조선·보건 등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러 실질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면서, 미래성장 협력 분야도 적극 발굴해나가기로 했다. ‘9개 다리’ 분야는 에너지, 철도·인프라, 조선, 항만·항해, 농수산, 보건, 투자, 혁신플랫폼, 문화·관광이다.

양측은 특히 연해주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올해 LH공사의 현지법인 설립으로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한-러 경협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한-러 서비스·투자 FTA를 조속히 체결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보건의료, 북극, 수소 등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27./사진=외교부

아울러 내주(11.3-5) 울산에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양국간 지방 차원의 교류·협력의 외연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2020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한러 상호교류의 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0여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양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의 증진에 크게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라브로프 외교장관 방한 계기 개막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정 장관의 방러를 계기로 폐막식에 양국 외교장관이 공동 참석해 한러 수교 30주년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양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양국 간 방역·보건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한 러시아측의 참여와 지지를 평가했으며, 양측은 동 협의체의 제도화와 참여국 확대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원을 방문해 콘스탄틴 코사체프(Konstantin KOSACHEV) 상원 부의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2021.10.27./사진=외교부

한편, 정 장관은 모스크바 방문 계기 27일 러시아 상원을 방문해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부의장(하원 외교위원장 겸임)과 면담을 가졌다.  

양측은 한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및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온 것과 그간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의회간 협력의 성과를 평가했다. 

특히 올해 5월 우리 국회의장의 방러에 이어 11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의회 세션 개최 등을 통해 양국 의회간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러시아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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