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TV 등 가전 사업 부담↑
LG전자 미래 먹거리 VS사업본부…중장기 성장성 주목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G전자가 TV를 비롯한 가전을 앞세워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의 성장이 향후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 모델들이 LG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집계돼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가 늘어나는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LG전자도 4분기 이후 변동성확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주력인 가전과 TV 사업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로 모이고 있다. 앞으로 VS사업본부가 LG전자의 외형과 성장 폭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LG전자 전장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수주를 확대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티어1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LG전자 측은 "VS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 법인이 7월 1일 출범했다./사진=LG전자 제공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로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장 LG전자 전장 사업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VS사업본부의 장기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확보해왔다. 일반적으로 수주 건은 매출로 잡히기까지 3년 가량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수익 수주분에 대한 매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S사업본부 영업손실은 충당금을 포함, 올해 9140억원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엔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영업이익 2060억원을 낼 것으로 본다"며 "전사 영업이익은 올해 5조1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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