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장례 형식 선택의 폭 좁아 아쉽다”
남북관계 관련 “차분하게 뭘 해보고 있는 중” 발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논란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노 전 대통령) 경우는 본인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도 남겼고, 유족들이 그동안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저희들이 국가장으로 한다고 해서 이분에 대한 역사적 또는 국민적 평가가 끝났다는게 아니다. 저희가 평가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장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 행위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 예우할 수 있는 장례가 국가장 말고 다른 장이 없다. (가령) 국가장, 사회장 이렇게 나뉘면 좋은데 그게없이 하나로만 되어있어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우가 박탈된 전직 대통령이 세분 더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논란이 있을 것이므로 (예우가 박탈된 전직 대통령의) 장례 형식에 대해 합의를 한번 모으고 갈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를 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간 회동에 유일하게 배석했던 이 수석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고, 민감한 부분 또는 논란이 되는 부분은 비록 비공개였지만 일체 언급하지 않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셨다”고 밝혔다.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담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1.10.26./사진=연합뉴스

‘선거 관련 얘기는 1도 안하셨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0.1도 없었다”고 했으며, ‘대장동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야당 등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게 아닌가 싶다’는 말에도 “수사에 전혀 영향 안 미친다. 검찰도 눈치 안 볼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야당의 대선후보와도 만날지 여부에 대해선 “후보가 요청해서 저희가 응한 것이므로 야당 후보가 요청하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윤석열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요청 안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 때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도 (대장동 수사) 특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특검을 놓고 여야가 합의 안하고 싸움만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지 우리가 특검을 수용할 거냐 말거냐 고민은 아니다”라면서 “여야가 합의하면 저희가 (특검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엔 “남북관계를 푸는데 정상회담이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선거를 위해서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단언컨대 그런 일은 없다”면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던 일이 있다. 우리국민들이 의도가 보이는 행위를 하면 역으로 심판하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일은 안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남북관계를 푸는 일에 굳이 서두를 일도 아니지만 속도를 늦출 이유도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보폭 그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데 차분하게 뭘 해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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