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이 '고의 충돌'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24·서울시청)로부터 지속적인 연락 시도와 사과 문자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연락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의혹의 당사자인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지속적으로 전화 연락을 시도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민정은 심석희의 지속적인 전화 연락 시도와 반복적인 문자 메시지 발송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지난 8일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쇼트트랙 대표팀 A코치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심석희는 최민정을 포함한 대표팀 동료를 비하하거나 욕하고, 경기 중 고의 충돌 시도를 의심할 만한 내용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실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함께 출전한 심석희와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심석희는 실격됐고, 최민정은 구제를 받았으나 4위에 머물러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댓스포츠는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될 당시 최민정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 선발전에 참가 중이었다. 심석희는 대회 기간 중에도 수십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수 차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최민정이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참가를 앞둔 시점에도 심석희의 전화 연락과 문자 메시지는 계속됐다는 것이 올댓스포츠의 설명이다.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이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호소하면서 이런 내용을 알려왔다"면서 심석희의 사과 시도 자체도 최민정에게는 정신적인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했던 최민정은 500m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무릎과 발목 등에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다. 심석희는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진 후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편, 최민정 측의 고의 충돌 의혹 조사 요구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과 논의해 7명으로 이뤄진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장을 맡은 양승남 빙상연맹 부회장과 조사위원들은 27일 1차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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