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용 부담 가중, 중국경제 불안정, 원자재 이슈 등 부담
원자재수급 및 생산비용 안정 대책 마련 등 정부 대책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업 기상도에는 먹구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생산비용 부담 가중, 시장 환경 악화 등으로 경영 부담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전망치는 96.5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비해 비제조업은 105.9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최근 제조업의 업황 부진 원인으로 △제조원가 부담 상승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우려를 지목했다.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업종은 △목재·가구·종이(69.2), △석유정제 및 화학(83.9) 등 해외 원자재·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표에서도 제조업은 정체 국면이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4)은 전달 대비 5포인트가 오른 반면, 제조업 BSI(90)는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 BSI는 최근 몇 달 동안 하향곡선을 긋는 모습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있다. 전기요금까지 인상돼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에너지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최대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제조업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주요 부품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내년에도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백신접종 확산에 따른 위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자·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수출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 IT·전자 제품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이슈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고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원자재수급 및 생산비용 안정 대책 마련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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