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는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투수로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 타자로 홈런왕을 다툴 정도로 호쾌한 타격을 한 오타니는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야구팬들을 시즌 내내 즐겁게 한 오타니의 이런 투타 활약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그 가치를 인정했다.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MVP)'로 오타니가 선정됐다.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는 29일(한국시간)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로 오타니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LBPA의 '올해의 선수'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한 명의 선수만 MVP로 선정한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30⅓이닝 투구,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5경기 출전해 타율 0.257(138안타)에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 0.965의 성적을 냈다.

비록 10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홈런왕도 놓쳤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니 선수들이 오타니에게 투표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올라 경쟁했으나 오타니를 이길 수 없었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가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은 2004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17년 만이다.

오타니는 올해의 선수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야수'로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야수'로는 브라이스 하퍼가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는 맥스 슈어저(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는 로비 레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장 모범을 보인 선수에게 주는 '마빈 밀러상'은 마커스 세미엔(토론토)에게 돌아갔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최고 선수로 지지를 받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공식 아메리칸리그 MVP도 무난하게 수상할 전망이다. 리그 MVP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