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운영비 등 비용 누적돼 적자로 쌓여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국내 배달 플랫폼들이 적자 누적에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파격적으로 운영해오던 프로모션 수수료율을 정상 가격으로 돌려놓아야 하지만 시장 경쟁 상황이 지속되면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로고./사진=각사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지난 8월 주문건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배달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주문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적색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주문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쿠폰, 라이더 프로모션 등 운영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6월 '배민1'이라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진행한 음식점 대상 프로모션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단건배달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배달 효율이 묶음 배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원활한 단건배달 서비스를 위해 배달원 확보가 중요하면서 배달앱들은 경쟁적으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배민은 배달원을 추천하면 추천인에게 추가 장려금을 지급하며 라이더·커넥터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프로모션에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배달원 붙잡기에 힘쓰고 있다. 

배달앱은 여기에 주문 수가 늘어나는 시간대에는 추가 할증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음식값이 2만원인데, 배달비도 2만원에 이르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단건배달은 비용이 더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배달앱들은 음식점 사장님이나 소비자에게 정가 요율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론칭이후 2년 넘게 단한번도 정상요율을 받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요율은 수수료 15%에 외부결제수수료 3%, 배달비 6000원이지만, 현재는 15% 대신에 건당 1000원, 배달비는 5000원이다. 

뒤늦게 단건배달 시장에 뛰어든 배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배민1의 정상요율은 수수료 12%에 외부결제수수료 3%, 배달비 6000원이지만, 프로모션을 적용해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받고 있다. 

론칭 초기에는 시장 선점과 경쟁을 이유로 강한 프로모션을 적용해 왔지만, 비용이 누적되면서 적자가 쌓이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엔 요기요와 경쟁에서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엔 단건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경쟁에 따른 비용이 계속됐다. 특히 올해엔 단건배달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이지만 점유율 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정상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는 요원하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현재의 수익, 비용 구조로는 업계 1위 배민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확산을 위해 벌인 프로모션 경쟁이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으나, 누구도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먼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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