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4개 사업사 영업이익 모두 증가…스판덱스·타이어보강재·탄소섬유 수익성 향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회장이 '제2의 창업'을 모색하는 가운데 효성그룹의 실적이 1년 만에 대폭 개선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 3분기 매출 8613억원·영업이익 175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274.0% 확대된 것으로,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주요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의 영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도 -781억원에서 17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효성티앤씨는 매출 2조3882억원·영업이익 433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83.5%, 영업이익은 555.4% 급증한 것으로, 스판덱스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의류수요 회복 및 혼용률 증가에 따른 것으로, 폴리테르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G)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지난 8월 증설이 완료된 터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친환경 섬유 리젠의 판매량이 확대된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대륙·지역별 수요가 큰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네트워크를 보유하는 등 시장대응력을 높인 것도 언급됐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9671억원·영업이익 139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9%·1074.8% 향상된 것으로, 타이어보강재 판가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갱신했다.

수출운송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자동차 업종의 재고보충 수요가 지속된 덕분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로 탄소섬유 수요도 확대되는 중으로, 4분기 들어 아라미드도 본격 양산되는 등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06억원·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32.1% 늘어났으나,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정기보수를 앞당긴 탓에 전분기 대비로는 수익성이 하락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이 가동되고, IT산업 호조로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F2N2 가스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등 2023년까지 실적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효성중공업은 매출 7322억원·영업이익 240억원을 시현했다.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생산법인 실적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11.6% 개선된 것이다. 액화수소플랜트와 해상풍력 등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들이 추진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한 △신기종 초고압 차단기 △선박용 고압전동기 신규 개발 △스태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 완료 등으로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멤피스 변압기 공장 증설이 더해지는 등 향후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공사 미수금 회수로 타격을 입은 건설부문도 4분기 대형 현장 수주가 예정되고 리모델링·물류센터 등 신규사업 발굴이 이어지고 공공부문 사업에 참여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ITX도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여건 정상화로 지분법 자회사 및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향상, 지주사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