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동 4개국 순방국 중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에서는 에너지·건설 분야의 전통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투자, 보건·의료, 원자력, ICT, 교육, 문화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양국간 동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카타르가 오는 2022년에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 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라쉬드 아흐메드 빈 파흐드 환경수자원부 장관이 '할랄식품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집권 3년차 들어 첫 해외 순방길에 나섰던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제2의 중동붐' 가능성을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및 인력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부분이다.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자로를 사우디에 시범건설하고 제3국 수출도 모색하기로 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원전 수출을 가시화하는 한편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수출실적도 기대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국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도 만들었다. 사우디 기업인 STC가 SK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벤치마킹한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SK도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에너지·건설분야에 주력했던 것에 탈피해 보건·의료, 식품·농업, 문화 등의 분야로 대중동 교류를 다변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에서는 국산 '할랄(Halal)식품'을 처음으로 중동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이 밖에 UAE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기로 해 한류문화를 확산시킬 거점을 마련한 것 외에도 보건·의료 및 신재생,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다양한 경제성과를 거둔 것 외에도 막대한 부를 지닌 중동 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서는 국왕과의 정상회담 외에 차기와 차차기 왕위계승자인 무크린 왕세제와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를 잇따라 만나 미래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알 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킹덤홀딩회사(KHC) 회장도 사우디에서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친밀도를 과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7박9일간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오는 9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