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지환(31·LG 트윈스)이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 시즌 최종전과 포스트시즌을 앞둔 LG에는 날벼락을 맞은 듯한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오지환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LG가 4-1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수비 도중 쓰러졌다. 김민수가 때린 3-유간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다 왼쪽 팔을 그라운드에 찧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며 고통을 호소하던 오지환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곧바로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LG 구단은 30일 오전 오지환이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서울로 이동해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오지환은 31일 시즌 최종전(롯데전)은 물론 포스트시즌 출전도 힘들어졌다. 

   
▲ 사진=LG 트윈스


LG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롯데전 4-1 승리로 LG는 역전 우승의 마지막 희망을 꺼트리지 않았다. 공동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이날 나란히 패해 3위 LG는 두 팀과 승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LG가 31일 시즌 최종전에서도 롯데를 꺾고, 삼성과 KT가 지면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 우승은 놓치더라도 롯데를 이기고 삼성과 KT 둘 중 한 팀이 패하면 2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다.

그런데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함으로써 공수 전력에서 큰 구멍이 생겼다. 오지환은 시즌 타율은 0.254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요긴할 때 결정타를 때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유격수 수비는 대체불가다.

오지환 없이 최종 순위가 걸린 최종전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LG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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