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여행·숙박업 제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들 일부가 올해 들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숙박업 등의 업종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코로나19 타격으로 여행객 수가 줄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미국행 전용 카운터가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산업연구원(KIET)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담은 ‘코로나19의 지속과 자영업의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업의 업종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2~4월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업종이 일부 있으나, 2019년 매출의 10% 대에 불과한 여행업 등 많은 업종에서 여전히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면서비스업 가운데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학원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은 코로나19로 작년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 2~4월부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작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90% 대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0%대에서 70%대까지 감소했다.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방문 및 배달 소매업,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도 감소폭은 대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숙박 및 음식점업의 매출액 증가율 추이./자료=산업연구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기준으로 자영업 주요 업종의 올해 매출 수준을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업종부터 2019년 매출의 10%대에 불과한 업종까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여행업은 올해 매출이 2019년의 10%대에 불과하며,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과 창작 및 예술 관련 서비스업, 숙박업도 50~70%대에 머물러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스포츠 서비스업과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음식점 및 주점업은 2019년의 70~80% 수준의 매출을 기록, 여행업 등에 비하면 덜하지만 역시 위기 상황에 있다.

또한 도서관, 사적지 및 유사 여가 관련 서비스업, 학원업, 개인서비스업, 방문 및 배달 소매업, 기타 상품전문 소매업(의약품, 화장품, 사무용기기 등), 생활용품 도매업은 2019년 수준의 80%대 후반에서 90%대까지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매출 감소를 고려할 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기타 전문 도매업(연료,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방직용 섬유, 종이 등)과 건축자재 도매업, 문화, 오락 및 여가용품 소매업은 올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수준을 상회,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영업의 대부분 업종에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이 완화되면 앞으로 자영업의 경영상태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업종별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업종의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이나 비대면 소비로의 대체 등 소비행태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아,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김 위원은 “그간의 자영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3분기 매출 손실액의 80%(최대 1억 원)를 지원하게 될 자영업‧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은 경영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여행업 등 일부 업종이 제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상금 규모도 1년 6개월 이상의 경영 악화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업종별로 자영업의 상태를 살피면서,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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