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염원과 국민 기도 담아…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오후(현지시간) 산티냐시오 성당을 찾아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남북한 사이 비무장지대 안의 폐철조망을 수거해 철조망을 녹여서 만든 ‘평화의 십자가’가 모두 136개 전시됐다. 이는 1953년 휴전 이후 서로 떨어져 살아온 남과 북의 68년을 더한 것으로, 두 개의 68년이 하나로 합쳐져서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30./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격려사를 통해 “우리정부 들어서 남북한의 대화가 이뤄지고, 군사합의가 이뤄지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해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많이 완화되고 그만큼 평화가 증진됐다”면서 “그에 따라 정부는 철조망의 일부를 철거했는데 그 녹슨 철조망이 이렇게 아름다운 평화의 십자가로 변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에 ‘전쟁을 평화로 바꾼다’는 상징으로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며 “오늘 이 십자가는 그 의미에 더해서 이젠 고향으로 돌아가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수많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염원과 이제는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남북 간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30./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의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의 국제기구와 유엔 평화기구·남북 연락사무소가 들어서는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앞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방문을 거듭 제안하면서 ‘평화의 십자가’를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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