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청약 비중 30% 넘겨…"별도 시스템 구축 필요없어"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증권이 이번 카카오페이에서 ‘야간청약’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흥행을 성공시켜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야간청약은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도 충분히 서비스 할 수 있는 만큼, 공모 청약의 새로운 룰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일반 청약에는 총 182만4364건이 접수됐고 청약 증거금은 5조6609억원에 달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청약에서 도입된 야간청약 제도였다. 통상 공모주 청약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관행을 깨고 첫째 날인 25일의 경우에는 밤 10시까지 창구를 개방한 것이다. 이는 직장인을 비롯해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조치였다.

   
▲ 사진=연합뉴스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 최초로 야간청약 제도를 도입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이들은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을 포함해 인수단인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측에 야간청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야간 청약 제도를 선보인 삼성증권은 케이카 청약을 시작으로 차백신연구소,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등에도 야간청약 창구를 열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야간청약의 경우 첫째 날인 25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지원됐다. 

야간에 청약된 건수는 총 12만건으로 첫날 청약 건수의 약 31%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청약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고객들이 야간에 청약을 했다는 의미다.

성공 사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대표 주관사간 합의가 선행될 경우 야간청약 시스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 없다는 점이 야간청약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