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완성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하반기 신한라이프(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합병법인)을 출범한 데 이어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전무했던 손보사까지 품으면서 종합 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은 지난 29일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그룹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며 JV사업을 추진하던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 지분 94.54%를 인수했다.

2014년 BNP파리바가 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카디프손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84억원, 부채 480억원 규모의 중소형 종합손보사로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특히 B2B2C(기업간기업·소비자) 사업모델과 상품전략, UW(Underwriting),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강점으로 꼽힌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손보사가 없었던 것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그룹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고 디지털에 특화된 손보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합병한 신한생명과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신한라이프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는 이번 손보사 인수로 명실상부한 종합 금융그룹으로써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후 굵직굵직한 M&A(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리딩금융’으로의 입지를 넓혀왔다. 실제 2017년 신한리츠운용을 출범시켰고, 이듬해부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등 크고 작은 M&A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조 회장의 공격적인 M&A 성사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로 이어져 그해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3조1567억원)을 달성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의 인수는 업계에서 ‘신의 한수’로 통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계열사로 편입해 2017년 KB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유일하게 손보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은 KB금융지주와 매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신한으로서는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이번 인수로 비로소 종합 금융그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춤으로써 향후 이들 지주사간 경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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