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이사회·사장 중심 경영 이어나갈 것"
횡령·배임 재판…회사 이미지 실추 차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승계 가속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최 회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면서 SK네트웍스는 악영향 확산을 차단하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경영권 승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지난 9일 오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지난달 29일 회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1일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이사회·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존까지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최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맞게됐다.

지난 3월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에서 약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에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의 명목으로 공금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구속 기간이 만료돼 풀려난 최 회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함에 따라 재계는 장남인 최 사업총괄로 경영권 승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갑작스런 최 회장의 사임 이후  회사 리스크 축소화 승계 가속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실형이 선고되기 전에 모든 자리에서 내려와 자연인 신분으로 재판에 임하는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재판부에 겸허한 모습을 보이고, 본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회사에 더 큰 손실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SK네트웍스 제공

한편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 최 회장은 최 총괄과 함께 SK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늘렸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과 5일 SK네트웍스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0.83%에서 0.84%로 소폭 증가했다. 아들 최 총괄은 지주회사 SK㈜ 주식을 매도하며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던 SK네트웍스 지분을 올해부터 확보하기 시작했고, 현재 그의 지분율은 1.82%에 달한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수가 최 총괄에 대한 힘 실어주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써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권을 넘겨주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1981년생인 최 총괄은 SK그룹 오너가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2009년 전략기획실에 과장으로 입사했고, 부친이 SKC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회장실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SK㈜ 사업지원담당과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등을 지내다 2019년부터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에서 투자 관리와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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