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위드코로나’ 1단계 방역 완화 계획이 시행된 가운데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위드코로나 전환은 당연히 주식시장의 호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재료인 만큼 상승 탄력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변수인 테이퍼링 공식화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위드코로나 1단계 방역 완화 계획이 4주간 시행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10명이, 비수도권에선 12명이 만날 수 있으며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 제한이 해제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위드코로나' 전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당연히 호재라는 평가가 많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를 부양하려는 방역체계 전환 목적을 고려할 때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외식, 숙박, 문화 등 코로나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1월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공식화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은 이번 달이나 오는 12월에 시작해 내년 중순에 끝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당히 큰 변동성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당연히 국내 증시 변동성의 증가를 의미하며, 원화국채, 원‧달러 환율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연준의 자산매입 정책 종료 과정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피 밴드를 2900~3100선으로 제시하면서 “11월 코스피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마무리하고 재차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11월에도 변화된 투자환경, 물가, 금리 상승압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판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종목별로는 위드코로나 수혜 종목인 이마트‧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들이 증권사들의 공통된 추천 종목으로 손꼽혔다. 아울러 오는 4일 애플TV가 한국 서비스를 개시하고 12일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NEW‧LG유플러스 콘텐츠주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