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BMW, 美 Tenneco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 국내 소부장기업 기술협력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글로벌 수요기업과 국내 소부장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구축에 나섰다.

산업부는 2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을 비롯, 주한독일대사관 피터 빙클러 부대사, 글로벌 수요기업(BMW코리아 디터 스트로블 최고기술책임자 등)과 국내 연구개발(R&D) 수행기관(일진하이솔루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기술협력 R&D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국내기업과 해외 수요기업 간 업무협약을 맺은 ‘글로벌 수요연계형 R&D’는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에 R&D를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 추진에 이어 연매출 규모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수요기업 수요를 대상으로 한, 올해 본 사업 공모에 미래자동차용 소재부품, 반도체 장비, 의료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1개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그 중 (주)일진하이솔루스는 미래모빌리티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 독일 BMW그룹과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압축 수소 저장시스템’을 개발, 기술개발 성공시 BMW 수소자동차 차세대 모델에 적용되는 등 발 빠른 미래 공급망 선점이 기대된다.

또한 ㈜펠릭스테크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인 미국 Tenneco社와 국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해 ‘인공지능(AI)기반 경량 부품·소재’를 개발하며, 친환경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의 대표주자인 (주)우리산업도 글로벌 수요기업 A社와 사업에 참여해, 향후 차세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러시아 MTS社(제조서비스), 독일 의료기기 B社(의료장비), 대만 파운더리 C社(반도체)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의 R&D에 참여했다.

황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지난 2년간 일본 수출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라며 “GVC 재편 속에서 글로벌 R&D 협력을 통해 국내 소부장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나아가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의 훌륭한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11개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약 3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술개발 성공 시, 글로벌 수요기업으로의 수출 효과만도 수 천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부장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 매치메이킹 자리를 마련함과 동시에, 협력가능성 등을 평가해 개념 실증·테스트(PoC) 지원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oC(Proof of Concept)는 글로벌기업들이 외부기술·제품을 본격도입하기 전 효과성 판단을 위해 진행하는 실증·테스트로 통과 시 후속 기술개발 및 수출성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우수 파트너 발굴 및 기술협력 연계 지원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기업 BMW와 R&D 전담기관(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의 업무협약(MOU)도 이뤄졌다.

양 기관은 자율주행라이다 인지시스템, 압축 수소저장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 공동개발 과제를 착수하고, 기술포럼 및 국내 우수 파트너 기업 발굴 행사 개최, 협력 희망분야 교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정보 교류 등을 통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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